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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량 휴업일
    선생님의 일기장/2023년 2023. 6. 6. 22:23

    - 23.06.05(월), 맑음

    6월 5일이 재량 휴업일이라 대학 동기 S가 근무하는 학교를 찾았다. 공교롭게 내가 졸업한 고등학교 옆에 있는 학교에 근무 중이다. 또 같은 과 동기 J와 고등학교 선배 H도 그 학교에 같이 근무하고 있기 때문에 오랜만에 얼굴도 볼 겸 늦은 오후에 커피를 사서 방문했다. 

    아파트 단지 안에 개교한 지 10년 정도 된 깔끔한 학교. 내가 있는 곳의 환경과 비슷하다 보니 건물도 주변의 분위기도 상당히 흡사한 느낌이다. 길 건너에 3년을 보냈던 고등학교가 있다. 반가우면서도 고등학교 시절과 달리 엄청 발전된 주변을  볼 때마다 놀란다. 동시에, 요즘 만들어지는 신도시는 어디나 비슷하다는 생각. 위례인지, 동탄인지, 별내인지 아니면 고덕인지 표지판을 보지 않으면 구분이 안 간다. 한편으론 이런 도시 계획이 우리 사회에 다양성이 부재한 분위기를 조장하는 이유 중 하나라는 생각도 든다.

    H선배 교실에 부착된 학급 목표

    친구의 교실을 방문하는 기분이 묘하고 설렜다. 잘 아는 사이지만, 교실을 볼 기회는 드물고 또 나와 같은 6학년을 하기 때문에 어떨지 궁금했다. 교실 곳곳에서 교사의 성격이 묻어나는 학급 운영과 학습 결과물들이 보였다. 또, 근무 지역이 다르기 때문에 경기도와는 다른 생소한 부분도 눈에 들어왔다. 학년 부장이 아닌 학년의 막내가 학년 연구를 하는 점. 수업 연구 대회나 각종 대회 등으로 정신이 없는 점. 무엇보다 내가 어렸을 때와 마찬가지로, 6학년은 주변 산에 가서 야영을 하는 점이 그랬다. 
     
    친구 S와 고등학교 선배 H는 같은 학년이라 바로 선배에게 인사를 드리러 갔다. 수요일까지 제출하는 대회 준비로 학생들과 정신이 없다. 연구실로  가서 S가 내려주는 커피를 마신다. 올해 초 핸드 드립으로 내리는 것을 S에게 알려주었는데, 더 나아가 학년 연구실에 보급하고 원두 분쇄기까지 갖추어진 연구실을 경이로운 표정으로 바라봤다.

    인근 학교들은 재량 휴업을 하는 경우가 많아 졸업한 S의 제자들이 찾아왔다. 선생님 보러 와서 친구들과 노는 것으로 목적이 바뀌는 것은 어디나 똑같은 것 같다. 선배와 학생들 앞에서 바이올린과 기타 합주를 하고 저녁을 먹으로 학교 밖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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