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의 일기장/202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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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정보 부장이 할 일선생님의 일기장/2022년 2022. 6. 10. 21:57
과학 정보 부장을 맡으며 선배 선생님에게 조언을 구하자 "부장의 역할은 교사들이 필요한 정보 기기 구매해주고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들의 정보 기기와 소프트웨어 활용 능력을 높여 학생들이 나은 교육육을 받도록 하는거야."라고 하셨다. 이 말에 공감하면서도 처음 부장을 하는 내게 막연하고 쉽지 않은 목표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 달 정도 시간이 흐른 지금, 잘 되지 않고 있다. 내 능력이 부족한 부분이 가장 크겠지만, 위에 언급한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너무 많다. 2월부터 처리한 공문이 100개가 넘으며 매일 업무포털을 들어갈 때마다 몇 개가 쌓여있는지 걱정하며 들어가는데 그중에서 우리 학교 정보, 과학 교육에 도움이 되는게 몇 개나 되는지 모르겠다. 곧 과학실 점검이 온다는 공문과 함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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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살과 떠나는 여행선생님의 일기장/2022년 2022. 1. 22. 23:58
역에서 만나는 시간은 8시. 꾸물거리다 3분 늦게 도착했더니 네 명 모두 이미 도착해있다. 한 친구는 긴장되고 설레어 1시간도 못 잤다고 한다. 2년 전 아이들과 서울에 갔을 때는 동선, 환승방법 등 세부적으로 일일이 지도를 했는데 알아서 계획도 짜고 자기들끼리 길을 찾는 모습에 아이들의 성장을 느낀다. 네 명 모두 애니메이션을 좋아해서 '애니플러스', '애니메이트'와 같이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곳으로 날 데리고 간다. 일본 애니메이션 굿즈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곳인데, 31년을 살며 한 번도 해보지 못한 경험을 아이들 덕분에 했다. 한 친구는 졸업 후 한 번도 아이들을 만나지 못했음에도 애니메이션 이야기를 시작하니 이야기가 끊이질 않는다. 무언가를 좋아한다는 것은 얼마나 좋은 것인지 내가 만나게 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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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의 연락선생님의 일기장/2022년 2022. 1. 21. 22:29
졸업시킨 제자 중 한 명에게 연락이 왔다. 6학년 때 서울 여행을 갔던 친구들과 중3이 되어 다시 여행을 떠나는데 함께 가자는 내용이었다. 3학년 영어 전담으로 인연을 맺은 학생들은 군 휴직 후 5학년 담임을 하며 다시 만났고, 6학년까지 같이 올라가 졸업을 시켰다. 교육과정 발표회를 마쳤을 때 수업 중 아이들이 졸업여행이나 현장 체험학습도 거의 없다고 불평과 아쉬움을 토로했다. 무슨 생각이었는지 "그럼 선생님과 여행을 가볼까?"라고 말해버렸다. 아이들을 들떴고, 반을 6모둠으로 나누어 토, 일마다 3주에 걸쳐 아이들이 짠 계획으로 서울 여행을 떠났다. 첫 모둠과 서울을 다녀온 날 '무슨 생각으로 이런 일을 시작했지. 내일도 이른 아침부터 아이들 만나러 나가야 하는데 체력이 버텨줄까?' 하며 후회하며 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