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의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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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키17순간의 순간들 2025. 3. 2. 08:00
아래의 글은 이동진 평론가의 GV를 정리한 내용으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은 봉준호 감독의 8번째 영화로, 이후 6년 만의 신작이다. 이전의 작품들은 직접 시나리오를 쓰거나 처럼 원작이 있는 작품을 영화사에 제안하여 영화를 만들었는데, 은 영화사로부터 온 제안을 처음으로 수락하여 만든 작품이라고 한다.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기억과 함께 다시 프린트되는 복제인간을 소재로 한 영화로, 원작은 애드워드 애슈턴의 소설 '미키7'이다.익숙하지 않은 것에서는 기존의 봉준호 감독의 영화와 사뭇 다른 느낌의 요소들이 많이 있다. 우선, 로버트 페티슨의 보이스 오버가 많이 나타나 미키17의 1인칭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는 느낌을 받는다. 이 부분은 영화 초반과 후반부에 등장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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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당신의 수식어순간의 순간들 2025. 2. 14. 02:28
당신의 수식어 : 더 큰 세상을 향한 전후석의 디아스포라 이야기부끄럽게도 I선생님께서 2023년 가을에 보내주신 책을 이제야 읽었다. '디아스포라'라는 흔치 않은 용어로 시작하는 책이라 거부감이 있었는데, 읽는 순간 흥미로운 내용에 매료되어 끝까지 다 읽어버렸다.이 책은 영화 "헤르니모"를 만든 전후석 감독의 에세이로, 쿠바 여행에서 운명적인 만남을 통해 영화 "헤르니모"를 만들게 되는 과정과 자신의 생각을 담은 에세이다.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생활한 재미한인으로 30대 청년, 변호사, 영화감독, 디아스포라 등 다양한 수식어로 규정되는 그는 스스로를 돌아보며 민족 정체성에 대해서 더 나아가서는 세계 시민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디아스포라[Diaspora]: 팔레스타인을 떠나 세계 각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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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벨만스(The Fablemans)순간의 순간들 2023. 4. 9. 19:51
아래의 글은 이동진 평론가의 언택트 톡을 정리한 내용으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라고 지칭되지 않지만, 그의 유년 시절이 담긴 자전적 영화 . 어느 분야에서든 거장이라 불리는 이들은 자신만의 확고한 세계가 있다. 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가 어디에서부터 출발하는지를 보여주는 영화다. 영화 제목이 스티븐 스필버그나 작품 속 인물 새미가 아니라 인 이유도, 그의 가족의 이야기를 보여주며 그의 세계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보여주기 위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가 탁월한 이유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어린 시절을 다루어서가 아니라, 그 자체로 예술로서 영화가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각을 제시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속 주요 사건들이 그의 삶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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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인모 & 김다솔 듀오 리사이틀순간의 순간들 2023. 4. 2. 01:34
바이올리니트 양인모 님 공연에 다녀왔다. 2018년 겨울 악기를 시작하고 처음 갔던 바이올린 공연도 양인모 님의 연주였다. 같은 해 세 번째 공연도 그의 공연이었고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나도 바이올린을 많이 배웠고, 그는 시벨리우스 국제 콩쿨에서 우승하고 뉴 잉글랜드 음악원 최고 연주자 과정을 마치고 한스 아이슬러에서 석사를 하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기에 오랜만에 그의 연주가 궁금했다. 이라는 그의 두 번째 앨범에서도 보이듯, 고전에서부터 현대 음악까지 아우르는 넓은 스펙트럼을 프로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렇게 큰 전국 투어에서 쉽게 선택하기 힘든 실험적인 현대 음악을 들고 나오는 점이 인상 깊다. 클라라 주미 강이 연주하는 브람스 바이올린 소타나 1번을 많이 들었는데, 양인모는 확실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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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애프터썬(aftersun)순간의 순간들 2023. 2. 26. 03:18
아래의 글은 이동진 평론가의 GV를 정리한 내용으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를 이해하기 위해 구조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영화 내용은 11살 소피가 아빠와 함께 튀르키예에서 보낸 여름휴가를 담고 있다. 영화는 20년이 흘러 아버지의 나이가 된 소피의 입장에서 전개된다고 볼 수 있다. 함께한 시간을 캠코더로 담았으며 영상의 숫자는 5개에 불과하다. 그리고 알 수 없는 이유로 소피가 그 캠코더를 가지게 되고, 영상을 통해 20년 전 과거를 회상하기 때문에 영상 이외의 부분은 소피의 과거에 대한 기억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것이 선명하다고 볼 수는 없다. 점점 진하게 형상이 들어나는 폴라로이드 사진처럼, 시간이 흘렀을 때 더욱 진하게 기억되는 순간들이 있다. 얼핏 보면 행복했던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