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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인모 & 김다솔 듀오 리사이틀순간의 순간들 2023. 4. 2. 01:34
바이올리니트 양인모 님 공연에 다녀왔다.
2018년 겨울 악기를 시작하고 처음 갔던 바이올린 공연도 양인모 님의 연주였다. 같은 해 세 번째 공연도 그의 공연이었고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나도 바이올린을 많이 배웠고, 그는 시벨리우스 국제 콩쿨에서 우승하고 뉴 잉글랜드 음악원 최고 연주자 과정을 마치고 한스 아이슬러에서 석사를 하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기에 오랜만에 그의 연주가 궁금했다.<현의 유전학>이라는 그의 두 번째 앨범에서도 보이듯, 고전에서부터 현대 음악까지 아우르는 넓은 스펙트럼을 프로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렇게 큰 전국 투어에서 쉽게 선택하기 힘든 실험적인 현대 음악을 들고 나오는 점이 인상 깊다.
클라라 주미 강이 연주하는 브람스 바이올린 소타나 1번을 많이 들었는데, 양인모는 확실히 더 힘 있는 젊은 연주자의 브람스를 보여주었다. 인터미션 후 푸러의 곡을 연주하기 전에는 곡에 대한 설명과 함께 이 곡의 모티브가 된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를 들려주기도 하였다. 작년에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쿨에서 우승하고 대여받은 1772년 산 과다니니가 이전에 사용했던 스트라디 바리우스보다 연주자와 잘 맞는 느낌이 들었다. 훨씬 단단하고 밸런스가 잘 맞는 느낌.
아트센터 인천은 2018년에 문을 연 새 공연장으로 지하철 역에서 바로 이어지고 바깥에는 호수 공원이 위치해 인터미션 때는 나들이 온 느낌으로 가볍게 산책을 했다.
좌석 수는 예술의 전당에 비해 적지만 상대적으로 작은 콘서트 홀의 사이즈가 연주를 듣기에는 더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높이에서 연주가 보이고 좌석들이 완만하게 올라간다. 조개를 연상시키는 콘서트홀 디자인은 올 때마다 아름답고 깔끔하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운 좋게 취소표가 나와 8열 가운데에서 좋은 공연을 봤다.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와 피아니스트 김다솔의 커튼콜 장면. 그의 연주는 힐러리 한이나 더 위에 있는 경력 있는 연주자들과 달리 젊고 역동적이다. 하지만 SNS에 많이 보이는 젊은 연주자들에게선 찾기 힘든 곡에 대한 이해와 깊이가 묻어나는 느낌을 받으며 공연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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