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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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24,000원선생님의 일기장/2025년 2025. 3. 1. 10:36
-25.03.01(토), 흐림다섯 학기의 등록금을 모두 완납했다. 대학원 첫 학기를 시작한 후에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흘렀다. 이번 여름이면 마지막 학기로, 한 과목만 수강을 하고 가을에 논문 심사를 받으면 졸업이다. 등록금을 다 더하니 10,824,000원, 이 금액으로 석사 학위가 생기는 셈이다.교사 급여를 생각하면 큰 지출이다. 다른 대학원을 경험해보지 않아 모르지만, 초등음악교육은 음악의 여러 분야를 조금씩 배우니 깊이 있는 석사 과정을 공부하는 느낌보다는 교대 수업의 심화 과정을 듣는 느낌도 있다. 그냥 강의실에 앉아만 있어도 졸업이 다가오니 성장 없이 등록금을 내고 석사 학위를 받는 기분이라는 대학 동기의 말에 공감이 가기도 한다.그렇지만 다른 학교 등록금과 비교하면 정말 저렴하다. 한 학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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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이사선생님의 일기장/2025년 2025. 2. 22. 08:53
- 25.02.21(금), 맑음4학년으로 내려가며 2년 동안 사용했던 교실을 옮겨야 했다. 정리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라 금요일부터 준비를 했고 시간이 부족해 주말에도 학교에 나갔다. 출근할 때마다 박스를 챙겨가 포장하기 시작했고, 교실 구석구석을 청소했다.학교라는 공간은 전체 교직원이 한 집에서 생활하는 것과 같다. 각자의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부딪힐 수밖에 없고 새학기 준비를 할 때는 이런 부분이 더 나타나는 것 같다. 교사라는 직업 특성상 깔끔하고 책임감이 강한 편이라 혹여나 폐를 끼칠까 이런 시기가 더 긴장되곤 하는데, 내 교실은 작년에 신규 발령을 받은 K선생님이 사용한다는 사실을 알고 더 열심히 청소했다. 내가 나이가 많이 때문에 불만이 말하기 더 어려울 것 같았기 때문이다.다음 사람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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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이초 돌아보기] 5. 국회 앞에서선생님의 일기장/2023년 2025. 2. 18. 00:33
-23.09.02(토), 맑음5차 집회부터는 국회의 입법을 촉구하기 위해 국회의사당 앞에서 모였다. 7차 집회는 서이초 선생님의 49재인 9월 4일 이틀 전이라 가장 큰 규모의 집회가 될 것으로 예상되었고, 집회 전 분위기도 상당히 고조된 상태였다. 언론에서도 9월 2일 집회를 상당히 집중하고 있었고, 이전의 세 번의 집회에는 질서 유지인으로 참여했는데 이번에는 학교 선생님들과 함께하려고 전체 쪽지를 보냈다.교장 선생님부터 수석 선생님, 다른 학년 부장님부터 후배 선생님들까지 열 명 가까운 선생님이 응답하셨고 함께 버스를 신청했다. 집회 당일 평택 시청 앞에 여러 대의 버스가 줄지어 있었고 교장 선생님과 같이 탑승하며 대화를 나누며 올라갔다. 다른 학교 교장 선생님들도 꽤 많이 타고 계셨다. 근처 설렁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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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이초 돌아보기] 4. 질서 유지인선생님의 일기장/2023년 2025. 2. 16. 01:06
-23.08.12(토), 비매주 집회가 계속되었고 인원은 점점 늘어갔다. 후원도 점점 늘었고 각 지역에서 출발하는 단체 버스부터 영상 촬영까지 집행부를 중심으로 집회도 점점 조직화되어 갔다. 그에 따라 집회 운영에 필요한 인원도 점점 늘어났다. 세 번의 집회에 하나의 검은 점으로 참여하며, 피켓을 나눠주고 안내하는 질서 유지인 선생님들이 눈에 들어왔는데 인디스쿨에서 네 번째 집회의 질서 유지인을 모집하여 주저 없이 지원했다.집회 전체에 대한 안내부터 질서 유지인 카톡방 등 집회에 필요한 소통은 주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으로 이루어졌다. 개인 정보의 노출 없이 안전하고 인디스쿨을 통해 공유가 되기 때문에 외부인이 들어올 가능성도 적었다. 처음 들어간 구역 카톡방에서 인원이 충분하다고 해서 새롭게 추가된 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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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순례선생님의 일기장/2025년 2025. 2. 11. 00:05
-25.02.11(화), 눈올 겨울은 눈이 유독 많이 내린다. 집에서 볼 때는 동네가 산타의 마을이 된 것처럼 너무 아름다운데 나가면 고역이다. 11월 말에 무릎까지 내리는 폭설로 휴교하는 학교들이 많았는데, 설 연휴에도 그리고 오늘도 눈이 많이 내렸다.지난주부터 병원 순례 중이다. 원래 목이 좋지 않은데 논문 쓴다고 오래 앉아 있어 허리도 좋지 않아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았다. 치과에 가서 스케일링도 받고, 잇몸이 파인 곳들은 레진을 해야 한다고 하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아 고민을 하고 있다. 졸업식을 일주일 남기고 학생들과 발야구를 하다가, 1루에서 학생이 내 글러브 위로 넘어져 손목을 다쳤다. 금방 괜찮아질 거라 생각하고 그냥 두었는데 시간이 지나도 손목이 좋지 않아 1월 말에 병원을 방문했는데 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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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회 사전 모임선생님의 일기장/2025년 2025. 2. 10. 08:32
-25.02.06(목), 맑음연구회 사전 모임을 위해 선생님들을 만났다. 온음(전국초등음악수업연구회)에 소속된 지역 모임으로, 운영진 대부분이 합창단을 운영하기 때문에 내가 속한 경기남부 음악수업 연구회는 가창 지도와 합창에 대해 연구를 한다. 그동안 회장을 맡으신 M선생님께서 전국 회장이 되시며, T선생님께서 경기남부 회장이 되셨고 올해 운영진들끼리 운영 방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었다.온음(전국초등음악수업연구회)에서는 1년에 두 번 전체 행사를 진행한다. 여름에는 지역별로 돌아가며 소풍을 준비하여 함께 모여 즐기는 시간을 가지고, 겨울에는 음악 수업 축제를 열어 각 지역에서 1년 동안 연구한 내용 중 우수한 내용을 선정하여 연수를 진행하는 배움의 시간을 가진다. 올해가 경기남부가 소풍을 주관할 차례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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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이초 돌아보기] 3. 아스팔트 위 우리들선생님의 일기장/2023년 2025. 2. 5. 00:22
- 23.07.29(토), 맑음대학원 때문에 대구에 내려와서도 모든 관심은 서이초에 있었다. 여전히 저녁 뉴스의 첫 소식은 서이초 관련 소식들로 전해지고 추가 사례들이 보도되었다. 의정부 호원초등학교에 근무했던 두 분의 선생님과 서울 사립초에 근무했던 기간제 선생님도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실이 알려지자 교사들은 더욱 분개했다. 인디스쿨에 두 번째 집회를 여는 글이 올라왔다.대학원 동기 선생님들은 대구와 경북에 근무하셔서 서이초와 집회 현장에 가보시지 못했다. 그래서 내가 집회에 참여하려는 마음, 서이초와 첫 집회에서 눈으로 본 것들에 대해 완전히 공감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부모님도 걱정하셨는데 안심시켜드리고 금요일 수업을 마치고 위로 올라왔다.이번 집회에는 대학 동기 S선생님과 그의 지인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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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이초 돌아보기] 2. 빗속의 첫 집회선생님의 일기장/2023년 2025. 2. 4. 14:52
- 2023.07.22(토), 비서이초에 다녀온 다음날인 금요일. 서이초 관련 뉴스는 급속히 퍼졌고 모든 언론이 1면에서 다루었다. 신규 교사가 1학년 담임을 맡은 부분, 일반 교실도 아닌 가장 구석의 창고 같은 공간을 사용한 부분, 학생 사이 갈등 속에서 학부모에게 민원을 받은 점 등이 부각되며 새로운 소식이 나올 때마다 속보로 보도가 되었다.학교에서도 이 일이 예삿일이 아닌 것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할 때 누군가 인디스쿨에 집회를 주관하는 게시글을 올렸다. 방학식이라 정신 없는 와중이지만 같은 학년 선생님들 대부분이 당연히 참여하는 공감대가 형성되었고, 옆반인 S선생님, 그리고 3학년에 H선생님과 함께 토요일에 서울에 가기로 했다.집회, 투쟁 같은 것은 대학 시절 교대 통폐합 관련하여 참여한 것이 전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