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의 일기장/2025년

연구회 사전 모임

경준🌙 2025. 2. 10. 08:32

-25.02.06(목), 맑음
연구회 사전 모임을 위해 선생님들을 만났다. 온음(전국초등음악수업연구회)에 소속된 지역 모임으로, 운영진 대부분이 합창단을 운영하기 때문에 내가 속한 경기남부 음악수업 연구회는 가창 지도와 합창에 대해 연구를 한다. 그동안 회장을 맡으신 M선생님께서 전국 회장이 되시며, T선생님께서 경기남부 회장이 되셨고 올해 운영진들끼리 운영 방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었다.

르미엘

온음(전국초등음악수업연구회)에서는 1년에 두 번 전체 행사를 진행한다. 여름에는 지역별로 돌아가며 소풍을 준비하여 함께 모여 즐기는 시간을 가지고, 겨울에는 음악 수업 축제를 열어 각 지역에서 1년 동안 연구한 내용 중 우수한 내용을 선정하여 연수를 진행하는 배움의 시간을 가진다. 올해가 경기남부가 소풍을 주관할 차례라 100명 정도의 선생님이 오실 소풍도 준비해야 했다. 

맛있는 점심을 먹고 근처 카페로 이동해서 논의를 시작했다. 장소는 여러 지역에서의 이동을 고려해 수원역과 동탄역에서 올 수 있는 연수원으로 정했고, 준비 절차를 정하고 역할분담을 했다. K선생님께서 맡아서 진행하는데, 동갑인데도 정말 큰 행사를 너무나도 쉽게 진행하는 모습이 놀라울 따름이다. 나와 동갑으로 이천에서 승진을 준비하시는데, 높은 위치에서 큰 그림을 잘 그리는 좋은 리더가 될 것 같았다. 학교는 좋은 리더를 필요로 하고, 좋은 리더의 첫 번째 덕목은 탁월함과 명석함으로 구성원의 업무 효율화를 이끌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리더는 모든 일을 일일이 하는 것이 아닌 업무를 나누고 진행하며 업무 추진 과정의 전반을 위에서 내려다볼 수 있어야 한다. 그런 부분에서 개인적으로 부장으로서의 부족함을 느낀 적이 많은데, K선생님의 모습을 보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 논문 작성과 연구회 때문에 부장을 내려놓았다. 시간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었고, 이 소풍 준비위원회에는 나의 장점인 행사 전반을 카드 뉴스로 만드는 시각화 자료 만들기가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에 카톡방에 들어왔는데, K선생님은 연구회 운영진이 소풍에서도 팀장을 맡아 중추적인 역할을 하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어차피 연구회 운영진은 많은 시간을 연구회에 쓰는데, 소풍에서의 일이 생각보다 크지 않아 큰 부담이 아니며 이것을 다른 회원에게 나눈다면 부담을 느껴 연구회를 떠날 분들도 있을 거라고 하셨다. 고민을 했지만 일단 동의를 했다. 부장을 해보았기 때문에 이런 일에선 전적으로 리더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 연구회 운영 방안을 논의했다. T선생님이 회장인데 성남에 근무하셔서 평택까지 이동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셔서 월 1회 모임을 제안하셨다. 그래서 전체 모임은 합창으로 월 1회 진행하고, 소모임으로 아카펠라와 악기 앙상블을 하기로 했다. 노래에 관심 있는 선생님들이 성남, 경기도 광주 등 인근 지역에 계셔서 아카펠라 소모임을 성남에서 하면 T선생님께서도 부담이 줄어들 것 같았다. M선생님께서도 신임 회장인 T선생님이 잘해나가실 수 있도록 의견에 힘을 실어주셨다. 거의 오후 시간 전부를 회의하는데 소요했다. 오래 걸렸지만 계획을 치밀하게 잘 세우면 이후 일의 진행은 수월하기 때문에 좋은 하루를 보냈다는 생각이 든다.